Culture

‘코미디 산실’ 홍대 윤형빈소극장 폐관... 오는 30일 마지막 공연

이현승 기자
2025-03-26 14:15:55
홍대 윤형빈소극장 폐관... 오는 30일 마지막 공연(사진 제공: 윤소그룹)

윤형빈소극장이 15년 만에 폐관한다.

윤소그룹은 26일 “코미디 전용 극장인 ‘윤형빈소극장’이 문을 닫는다”라며 “오는 30일 일요일 마지막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윤형빈소극장은 2010년 부산에서 시작해 2015년 서울 마포구 홍대로 확장했다. 개그맨 윤형빈이 직접 설립하고 운영한 이 극장은 지난 15년간 신인들에게 있어 기회의 장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활약 중인 신윤승, 조수연, 박민성을 비롯해 개그맨 정찬민, 신규진, 김해준, 최지용, 박세미,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 김두현, 최지명, 이유미, 개그 아이돌 코쿤, tvN ‘코미디빅리그’ 출신 나보람, 박경호, 최우선 등이 윤형빈소극장 출신이다.

KBS 33기 신인 개그맨 김시우, 서아름, 이수경, 오민우, 오정율, 장현욱과 34기 강주원, 서유기, 손유담, 조진형 등 신인 개그맨들도 윤형빈소극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윤소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윤형빈소극장을 사랑해 주신 많은 관객분들과, 15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개그맨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윤형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엔 그저 마음껏 웃기고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산에서 조그맣게 시작했던 것이 조금씩 관객이 늘어나고 개그를 배우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생기면서 개그계에 좋은 인재를 육성하고 좋은 코너들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기기도 하고 또 좋은 비즈니스로 키워보려는 욕심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즐겁고자 시작했던 일이 어느덧 식구가 늘고 나름 살림이 커지다 보니 수익보다는 지출이 많아지고 즐거운 일들보다는 안타깝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라고 털어놨다.

KBS ‘개그콘서트’가 부활한 이후, “어쩌면 지금이 가장 적당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능력도 모자란 제가 뭐라고 괜한 자리에 가로막고 서서 어쩌면 더 빨리 좋아졌을지도 모르는 개그계에 괜한 오지랖을 부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라고 전하며 “이제 떨리지만 그동안과는 또 다른 새로운 여정을 떠나보려고 합니다”고 마무리 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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