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몰래 울고 지예은 엉엉 울었다... “이보다 더한 게 나온다”

이름값 제대로 한 기안84를 필두로 그의 정신적 지주 BTS 진, 뿌엥 막내 지예은의 울릉도 민박집이 절찬 운영 중이다. 홈캉스가 아닌 고생길을 예약한 다음 숙박객들의 표정이 벌써부터 그려지는 가운데, 눈물, 콧물을 쏙 뺀 삼총사가 못다 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8일 공개된 ‘대환장 기안장’은 울릉도 기안장에서 기안84, 진, 지예은이 숙박객들과 펼치는 기상천외한 신개념 민박 버라이어티. 암벽 출입문부터 2.2m 봉, 노천 침상 등 기안의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상력에서 출발한 숙소가 마치 놀이공원을 연상케 했다.
“숙소는 신선하나 나는 못 간다, 안 간다”는 시청자 평과 함께 넷플릭스 대한민국 시리즈 TOP1을 석권하며 1주 차 영업이 대성공을 거뒀다. 연출을 맡은 정효민 PD는 “요새 재밌는 드라마가 너무 많더라. 사랑은 받더라도 성적은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한국 버라이어티로 1위를 찍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효리네 민박’ 이후 7년 만에 민박 아이템으로 돌아온 정 PD는 “이런 기획은 주인장의 생각이나 철학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저도 그에게 확신이 있어야 하고, 시청자분들도 그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야 도전할 수 있는 장르”라면서 “재작년 가을부터 설계도를 받기까지 기안 씨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만나보니 생각이 깊고 누구보다 여린 면이 있더라. 시청자분들도 그를 새롭게 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평범함을 거부한 기안84는 최대한 불편한 로맨틱 숙소를 추구했다. 그는 디자인 설계와 관련해 “대체로 숙박업체들은 편안하게 쉬다 가지 않나. 그와 반대로 불편하면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재미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또 직원들이 편하게 쉬는 꼴을 보기가 싫었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더라”라며 순수 악덕 사장 면모를 보였다.

숙소 사장이자 경험자로서 그는 “1인당 평일 12만 원, 주말 15만 원 받으면 될 것 같다. 수영장, 헬스장도 있고 석식도 준다. 혼자 오신 손님들은 다른 손님들과 친해질 수 있는 장치들도 있다”면서 “낮에는 방이 더워서 나와있어야 하고, 봉을 타려면 다른 사람에게 잡아달라 해야 한다. 그런 친목 서비스들과 배 운송료 포함하면 그 정도. 장사 되게 잘 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에 진은 “20만 원 정도가 적당하다 생각한다.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라며 “어떤 이상한 사람이 그런 호텔을 만들겠나. 공급은 없지만 수요가 높으면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예약이 가득 찰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맥가이진’은 비주얼부터 예능감까지 맹활약 중이다. 진은 출연 계기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 기안 사장님이 알고리즘을 점령했다. 인간적으로 순수하게 궁금했다. 매체에서 보는 거랑 실제로 옆에서 보는 건 굉장히 다르니까. 정말 이렇게 산다면 옆에서 구경해보고 싶었다”면서 “주머니에서 정말 숟가락, 칫솔이 나올까. 사람이 밥 먹고 바로 누울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그렇더라”고 답했다.
그러나 내무반 스타일 별관을 마주하자 현타를 느꼈다는 후문. 그는 “전역 이후에 내가 선택한 첫 스케줄이었다. (기안장 별관에) 도착한 순간 사장님이 밉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런데 거기서 영감을 받아 10월에 전역한 제이홉을 납치해서 군대 콘텐츠를 짠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진은 “‘기안장’ 화력이 대단하더라. 시상식에서 상을 받아도 축하한다는 연락이 네다섯 명 정도에게 오는데 거의 처음으로 주변 지인들 10명이 넘게 봤다고 연락을 주더라. 이렇게 많은 연락을 받아본 게 태어나서 처음이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망망대해 바지선에 자리한 기안장을 가기 위해 수상 면허를 취득한 지예은. “‘효리네 민박’을 기대했는데 너무 놀랐고 충격적이었다”면서 “너무 힘들어서 뭍으로 나가고 싶었다. 손님들 픽업할 때 괜히 한 바퀴씩 더 돌았다. 손님들도 좋아했다”고 푸념했다.
이어 그는 “세 달 동안 배 면허를 취득했다. 장마철이라서 한강 위에서 비를 쫄딱 맞으면서 땄다. 실제로 몰아야 하기 때문에 연수를 계속 받았다”며 “바다로 처음 나가는 거라 무서웠다. 첫날은 못한 거 인정한다. 둘째 날부터는 감을 잡아서 잘 운전했다”고 덧붙였다.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기안84에 대해서는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도 책임도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저렇게 지었다고?”라며 눈을 흘겼고, 진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월드스타고 BTS라 다가가기도 힘들고, 괜히 옆에 있다가 욕먹을 것 같아 최대한 거리를 두려 했다. 그런데 그 공간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고, 그래서 더 빨리 편해졌다. 만들어 준 음식도 다 맛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결국 5일 차에 눈물을 보인 지예은에게 기안84는 “몰랐겠지만 이틀 지나고 저도 너무 힘들어서 몰래 울었다. 책임감은 큰데 부담은 되니까 서러워서. 그런데 석진 씨는 굉장히 강한 친구더라”라며 “사실 이 친구가 실세였다. 조교였어서 그런지 내가 까먹고 있던 군인정신을 발휘해서 모범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강철멘털 진은 “저는 콘셉트를 바꾸자 했을 때 ‘이러면 기안식이 아니다. 이런 예능은 무수히 많다’며 방향성을 설득했다”면서 “항상 바쁘게 살다 보니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다. 예은 씨가 많이 힘들어해서 그렇게 힘든가 하는 의문이 들기는 했다. 또 저희 둘이 공감을 전혀 못 해줘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2주 차 영업 관전 포인트에 대해 정 PD는 “오늘 공개되는 4~6회는 본격 영업을 하며 임직원들의 케미가 더 폭발한다. 또 숙박객들과의 케미들, 이야기들이 임직원들과 얽히면서 갈수록 재밌어진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자신했고, 기안84는 “무너져가는 저와 예은씨, 그거를 지키는 석진 씨, 손님들과의 소통이 시작된다. 갈수록 더 힘들어진다”고 귀띔했다.
또 황윤서 PD는 “청춘을 대표하는 2030 위주로 나왔다면 앞으로는 더 다양한 분들이 나온다. 최연소 숙박객들의 등장으로 워터파크가 열리고, 계획에 없던 깜짝 숙박객도 등장한다. 기안 씨의 눈물, 콧물을 쏙 뺀 손님부터 임직원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고객들도 등장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펼쳐진다”고 예고했다.
이어 황 PD는 “이보다 더한 게 나온다고? 할 수 있는데 계속 나온다. 점점 재밌어지니 끝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고, 이소민 PD는 “주인장 기안식 요리의 정점, 단속반 진의 조교 모먼트, 예은의 봉 적응기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스포했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대환장 기안장’ 2주 차 영업은 오늘(15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
사진 김치윤 기자
이진주 기자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