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늘(11일) 오후 5시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다. 윤 전 대통령의 관저 퇴거는 지난 4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은 지 꼭 일주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10일 "윤 전 대통령께서 11일 오후 5시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들이 윤 전 대통령의 퇴거 시간에 맞춰 관저를 방문할 것"이라며 "별도의 메시지가 나올지, 차량에서 내려 인사를 할지 등은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임기 중 그만둔 전직 대통령은 5년까지 대통령경호처가 경호하며 협의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경호를 연장할 수 있다. 대통령경호처는 약 40명 규모의 사저 경호팀 편성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서초동 사저는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도 6개월가량 머문 곳인 만큼 경호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저가 단독주택이 아닌 주상복합인 탓에 이웃 주민이 불편을 겪을 수 있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많아 일단 서초동 사저로 옮긴 후 수도권에 다른 거처를 구하는 방안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나는 오늘(1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찬반 집회가 예고됐다. 오전 한남 관저 인근에서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자유대한국민연대와 탄핵 찬성 집회를 이어온 촛불행동이 각각 500명, 2만명 규모(경찰 신고 기준)의 집회를 연다.
오후에는 보수 유튜버 신의한수 등이 오후 3시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윤 전 대통령 응원 집회를 열고, 국민주권당은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윤 전 대통령의 조속한 퇴거를 촉구한다.
집회는 관저 퇴거 시점인 오후 5시 이후부터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경찰은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관저 주변 경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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